국내 무에타이‧킥복싱 체육관 마케팅 방법은... SNS '찌라시'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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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에타이‧킥복싱 체육관 마케팅 방법은... SNS '찌라시' 삼매경?
  • 이상민
  • 승인 2021.04.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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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홍보활동으로 SNS '찌라시' 뿌리기 급급... '영세' 마케팅 방법 탈피 필요할 수도
위 사진은 이 칼럼과 관계 없음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위 사진은 이 칼럼과 관계 없음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파이트타임즈] 국내 무에타이.킥복싱 체육관들은 수련생 모집을 위해 어떠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을까?

필자가 수개월 동안 모니터링을 한 결과 모든 체육관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온라인에서는 비용이 발생되지 않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를 활용해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극히 일부 입식체육관들의 경우는 비용을 지불하고, 검색 포털에 키워드 광고를 진행하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전단지, 명함 등을 뿌리거나 야외에 배너, 간판 이외 전광판 등을 설치하는 경우도 많았다.

국내 대다수 격투스포츠 체육관들의 수련생 모집을 위한 마케팅 방법이나 그 내용들을 살펴봤을 때, 사실상 마케팅의 방법만 놓고 본다면, '동네 장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인간의 기대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대되는 요즘, 무에타이라는 종목은 '동네 장사'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산업 영역으로도 확장될 수 있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과는 별개로 국내에서 무에타이.킥복싱 등의 입식 격투 종목은 생활체육 스포츠로써 '비주류'에 속한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주변 번화가에만 나가봐도 헬스, 요가, 태권도 체육관들은 도처에 널려 있고 주변에서도 이 종목들을 수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곤 하나, 무에타이.킥복싱 종목 체육관들은 주류 스포츠 종목 체육관들에 비해 그 수가 매우 적고, 주변에서 수련하는 이들도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무에타이.킥복싱 등 입식격투 종목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사로잡지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매우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필자는 이 종목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입식 격투 시장 참여자 중 공급 주체, 즉 체육관들의 영세한 '마케팅 방식'을 꼽아보고자 한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영세' 마인드 탈피하지 못하는 국내 입식 격투 체육관들...SNS 찌라시 뿌리기에만 '급급'

 

물론, 전단지 및 명함 배포 등 과거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홍보방법이나 온라인 SNS 홍보 활동 등이 모두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ROI(Return On Investment)가 높은 홍보 방법을 구사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다.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사고로 판단할 때, 국내에는 아직까지도 마케팅 방식 자체가 ‘영세’에 머물러 있는 입식격투 체육관들이 많다.

앞서 언급했듯, 국내 입식격투 체육관들이 관원을 모집하기 위해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이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확산성은 뛰어나지만 '신뢰성'과 '격'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는 SNS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사실상 대부분이다.

SNS에 게시된 체육관들의 홍보 글을 살펴봐도 '품위'나 '격'이 있는 무게 잡힌 내용이라기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상‧소통 글이거나 키워드만 잔뜩 나열한 단순 '찌라시'들인 경우가 많다.

반면, 삼성‧LG‧카카오 등과 같은 대기업들이 블로그나 페이스북같은 SNS에 일상 글 또는 찌라시나 올리고 앉아 있진 않는다.

이들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소식을 격과 무게가 있는 탄탄한 내용으로 전달하며, 공지 하나를 올릴 때에도 체계적이고 명확한 ‘기업’의 모습을 보인다.

또한, 배너 광고를 하나 하더라도 격이 낮은 ‘찌라시’처럼 보이지 않도록 퀄리티를 갖추고 내용과 전달 방식에서도 품위를 지킨다.

일부 입식격투 체육관들은 ‘우리가 무슨 삼성, LG도 아니고... 규모가 차원이 다른데...’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생각은 반대로 말하면 스스로를 ‘영세’라고 단정 짓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영세 격투 체육관이라 하더라도 홍보활동 시작단계에서 부터 품위를 갖추고 체계적으로 대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홍보 활동을 실시한다면, 대기업들만큼은 아니더라도 동네 장사 수준을 뛰어 넘는 '비즈니스'를 영위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입식격투 체육관들이 이러한 ‘격’을 갖추게 되면 성장의 큰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체육관들이 대기업만큼의 매출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중소기업의 매출을 따라잡지 못 한다고는 장담할 수도 없다.

'나방'이 될지 '나비'가 될지는 번데기 고치를 갈라봐야 아는 것 아니겠는가.

 

사진 출처 = 김용순의 클릭클릭
사진 출처 = 김용순의 클릭클릭

 

◆ 마케팅에 '돈' 아끼지 않는 일반 기업들, 입식 격투 업계는 '정반대'

일반 기업들의 경우 홍보 활동에 사활을 걸며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국내 입식 격투 체육관들의 경우 그 흔한 검색포털 키워드 광고는 물론 기타 홍보 행위에도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 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들의 경우 돈이 들지 않는 SNS 채널에서의 홍보만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용이 발생하는 광고의 경우 극히 일부 검색포털 키워드 광고를 실시하는 체육관들을 제외하곤, 그나마 많이들 사용하는 방법이 홍보 전단지나 야외 배너 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돈을 쓰지 않으면서 벌 생각만 하는 것도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어불성설’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즉, 국내 격투체육관들 대부분의 경영 방식이 아직까지 ‘비즈니스’보다는 ‘장사’에 가깝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일반 기업들의 경우 10원짜리 한 장의 마이너스 지출도 용납하지 못 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항상 고군분투하면서도 '홍보'에는 비용을 잘 아끼지 않는다.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기업들은 하루, 이틀, 한달 정도가 아니라 수년~수십년에 걸쳐 자금을 투자하며 꾸준히 PR계획을 수립해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비용이 발생되는 홍보는 기업의 대외 인지도, 브랜드 이미지 및 신뢰도 등을 강력하게 제고해볼 수 있거나, 뛰어난 확산성을 가졌거나, 또는 직접적인 자사의 매출신장을 돕는 효자 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순히 돈이 들지 않는 홍보만으로는 이러한 효과들을 기대할 수 없으니, 비용을 지불해가며 홍보 활동을 실시하는 것이다.

 

사진 출처 = 트립어드바이저
사진 출처 = 트립어드바이저

 

필자는 무에타이의 빅팬이자 국내 입식격투의 대중화를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 중 하나다.

오죽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관심도 별로 없는 ‘무에타이’ 소식을 대중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전해보려고 잠을 줄이며 기사를 쓰고, 번역기를 돌려가며 해외 무에타이 관계자들과 소통을 하겠는가.

하지만, 국내 무에타이‧킥복싱 등 입식격투 업계 관계자들이 '대중화'라는 몽상만 가진채 그에 걸맞게 행동하는 경우를 잘 보지 못 한 것은 항상 아쉽다.

입식 격투체육관들이 '영세'한 경영 방식을 탈피하고 무에타이‧킥복싱 등 해당 종목들의 국내 대중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및 목표 등을 수립하며 이를 꾸준히 실행해 나가길 원한다면 그에 걸맞은 수준과 격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체육관 경영환경 개선은 물론 입식격투 종목에 대한 대중들의 인기까지도 사로잡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뭐든지 하지 못 한다고 단정짓진 말라. 기업가 중 한 분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런 말을 남겼으니 말이다.

 

모든 일의 성패(成敗)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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