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위대, 美 대사관 습격...트럼프 "시위대는 책임져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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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위대, 美 대사관 습격...트럼프 "시위대는 책임져야 할 것"
  • 이상민
  • 승인 2020.01.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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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로이터
사진출처 = 로이터

 

[파이트타임즈] 이라크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습격했다.

CNN 등 주요 외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진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시위대 수십 명이 미국 대사관 출입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불을 질렀으며, 대사관 측에선 최루탄 등을 이용해 저지에 나섰다고 한다.

AP통신 등은 대사관 내 미국 측 인사들의 피해는 없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대사관은 경비가 삼엄한 '그린존' 내에 있으나 이날 시위대는 별다른 제지 없이 그린존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의 대사관 습격은 미국의 폭격에 대한 항의로 보인다는 것이 주요 외신의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 있는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거점 5곳을 폭격했다.

이는 앞서 미군이 주둔해 있는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 로켓포 30여 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미군이 다친 일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라크 내 시아파 군대로 대표적인 친이란 무장조직이다.

이러한 미국의 '보복'에 카타이브-헤즈볼라 조직원 2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카타이브-헤즈볼라 조직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이라크 시민들이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미국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성조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민생고에서 시작된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대는 그간 이란에 대한 거부감을 표해왔다.

‘반(反) 미국’ ‘반(反) 이스라엘’ ‘반(反) 이란’ 구호를 외치는 이들이 혼재된 가운데, 특히 이란의 내정간섭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폭격으로 이런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것이 AP통신, CNN 등이 내놓은 공통된 분석이다. 이는 그동안 '반이란' 구호에 막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친이란 세력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이라크의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대사관 습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은 미국 민간인을 죽였고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란은 이라크의 미 대사관 공격을 조종했으며 그들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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